[가톨릭신문]대전교구 합덕본당 125주년(2015년 11월 1일 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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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합덕본당 125주년
발행일 2015-11-01 [제 2967호 5면]
내포지역 순교신앙의 계승자 역할 다짐
감사미사 봉헌·성체 거동
음악제·학술제 등도 개최
합덕본당은 10월 24일 설립 125주년을 맞아 감사미사와 성체 거동을 거행했다. 한국전쟁에도 진행됐던 본당의 성체 거동은 지역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포지역 순교신앙의 결실이자 대전교구 모본당인 합덕본당(주임 김성태 신부)은 10월 24일 본당 설립 125주년 감사미사와 성체거동을 거행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본당 출신 사제와 수도자, 역대 사목자 및 당진지구 사제단, 신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 중에 거행된 성체 거동은 성체 신비에 대한 공경을 드러내고 성체 성사의 의미를 일깨우는 행렬이다. 본당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공세리본당과 번갈아 가며 성체 거동을 진행해왔고 전쟁 중에도 거르지 않았다.
당진 지역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본당의 성체 거동은 잠시 중단됐다가 2007년 재개됐다. 2009년부터는 매년 합덕성당에서 진행된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로 내놓으셨듯이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을 이웃이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과 음료수로 내놓는 것이 바로 성찬의 삶”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제7대 주임 페랭 신부의 성합과 성작을 비롯해 성체 햇빛 가리개 등이 사용됐다. 성합과 성작은 페랭 신부가 1910년 서품 당시부터 사용해 왔던 유물로 지난해 성당 제의방에서 발견됐다.
1890년 양촌에 설립된 본당은 이후 견고한 선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 위치로 본당을 이전했고, 지금의 성당은 1921년 페랭 신부가 건립했다. 충청남도 문화재(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된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두 개의 종탑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상징한다.
지역사회에 근대적 의식을 깨우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본당은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합덕본당 출신 사제는 현재 33명이다.
설립 125주년을 맞은 본당은 감사미사 외에도 기념음악제와 학술제를 마련했다. 23일 대성당에서 열린 음악제에는 당진지구 연합성가대,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최훈녀, 당진 스트링 앙상블 등이 출연했다.
당진지역사회연구소가 주최하고, 합덕본당이 주관한 포럼은 25일 진행됐다. ‘내포지역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의 활용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 포럼은 신앙선조들의 유산을 계승하고 내포지역의 문화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김정환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김문수 신부(신합덕본당 주임), 김성태 신부가 발제자로 나서, 각각 ▲합덕본당 설립 초기의 양촌 ▲합덕본당 양촌공소의 건축적 접근 ▲합덕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등에 관해 발표했다.
김성태 신부는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미사에 나오는 어르신들을 통해서 신앙선조로부터 내려온 두터운 신심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 본당은 순교신앙의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례자를 위한 유스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는 본당은 신리성지, 솔뫼성지 등 인근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순교자들의 자취를 발견하고 주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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